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

좀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눈에 뛴 것이 읽은 동기입니다.

박지원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서 중앙일보 후원으로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여행팀(?)이 열하일기가 작성된 배경이 된 조선사신단의 청나라 연행사 일행 여행로를 따라 그 발자취를 탐사하는 내용을 엮은 책입니다.
저자는 이 일행에서 사진을 담당하는 사진작가입니다. (유홍준청장도 일행에 포함되어 있더군요. 이때는 청장이 되기 전...)

북한은 여행불가이니... 사정상 중국쪽 심양에서부터 시작해서 북경으로 다시 열하로 이어지는 연행사의 경로를 따라 가며 연암의 열하일기 내용과 현재의 발자취 등을 여행일행등의 에피소드와 함께 엮어 놓아서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한데...중앙일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작가가 군데군데 흘리고 있는 내용 중에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도 보입니다. 북학파라 불리는 실학자들이 대체적으로 조선을 '까'는 내용을 많이 남겼는데... 저자 역시 조선의 문약함에 대해서만 부각하며 안 좋은 시선으로 보고 있더군요. 선조가 피난가면서도 나라를 망쳐놓은 반성 대신 시나 읆고 있다던가... 쓸데 없이 명분에 사로잡혀서 허울뿐인 북벌을 위해 노력하면서 민생을 돌보지 않았다던가... 하는 비판들과 함께 약간은 현재의 정권을 까는 내용(당시는 아직 선거 전이긴 합니다만...)도 있고... 중국 공산당의 통치체제를 옹호하면서 한국의 정치를 미성숙하고 낮은 것처럼 묘사한 부분도 있고(물론 저자는 중국공산당의 통치체제를 중국의 특수한 상황에 의한 것이라고 하며 한국에서 이런 통치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라며 부정하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힘든 내용도 많이 있습니다.

by anaki-我行 | 2008/02/16 12:29 | 읽은 것들에 대한 잡설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acala.egloos.com/tb/175258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한교 at 2008/02/16 16:35
바꿀껀 바꿔야 하는데.. 게으름과 현실탓을 하면 참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고선 안주하고.. 이만큼 했으니 당대의 나라들과 비교해 봤을때 우리는 나은편이다.. 라고 자위하는 것도 안좋은거 같애요.

현실에서도 많이 느끼는거 같더라구요.

하튼 저도 저책좀 봐야겠네요.
Commented by anaki-我行 at 2008/02/16 20:24
저도 요즘은 통 책읽기가 힘드네요...
한 권 잡으면 중간에 포기하고... 또 다른 책 뒤적거리고...
정독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ㅡㅡ;;;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